[1부] 호치민 가라오케 롱 타임 후기

7시의 선택, 특별한 밤의 시작

7시, 호치민의 밤이 시작되는 시간

호치민의 하루는 낮보다 밤이 더 길다.
낮에는 열대의 더위와 오토바이 소리로 가득하지만,
저녁이 되면 도시 전체가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변한다.
특히 7시 이후, 가라오케 거리의 불빛이 하나둘 켜질 때,
호치민의 진짜 매력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단순했다.
오랜만에 일에서 벗어나 호치민의 밤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었다.
한국에서도 가라오케는 익숙한 공간이지만,
이곳의 ‘롱타임 시스템’ 은 조금 다르다고 했다.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곳이 아니라,
손님이 선택한 아가씨와 함께 오랜 시간 동안 동행하며
음악, 대화, 식사까지 즐기는 형태라고 했다.

💃 50명이 넘는 아가씨, 압도적인 선택의 순간

7시 정각, 가게 문이 열렸다.
로비 안에는 이미 몇몇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곧이어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때 문이 열리며 50명 이상의 아가씨들이 일렬로 입장했다.
각자 개성 넘치는 스타일, 드레스, 미소, 그리고 자신감이 있었다.

이 장면은 말 그대로 **‘선택의 시간’**이었다.
호치민의 가라오케 문화에서는 손님이
자신과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아가씨를 직접 고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외모 선택이 아니라,
분위기와 대화 스타일, 에너지까지 포함된 하나의 ‘매칭 시스템’에 가깝다.

가게 매니저가 친절하게 설명했다.

“오늘은 7시 첫 라인업이에요. 마음에 드는 분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그 순간, 긴장감이 돌았다.
서로의 눈빛이 마주치는 짧은 찰나,
이곳의 특별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 선택 이후 – 음악과 웃음이 함께하는 공간

선택을 마치고 룸으로 이동했다.
룸 안은 깔끔하고 조명이 은은했다.
대형 모니터, 음향 시설, 그리고 술과 간단한 안주가 세팅되어 있었다.

이곳의 가라오케 서비스는 단순한 노래방이 아니다.
손님이 선택한 아가씨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술을 나누며, 대화를 이어간다.
한국식 ‘접대룸’의 형식이지만 훨씬 자유롭고 편안하다.

베트남 특유의 밝은 에너지 때문일까,
아가씨들은 자연스럽고 즐겁게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노래를 부를 때는 함께 춤을 추고,
한국 노래를 알고 있을 땐 같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

“Oppa~! Sing again please!”

그 한마디에 웃음이 터졌다.
언어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 짧은 교감 속에 여행의 낭만이 있었다.

🍶 롱타임 시스템 – 시간의 여유를 즐기는 문화

‘롱타임(Long Time)’이란 단어는
이곳에서 시간 제한 없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보통 한국의 가라오케가 2~3시간 단위라면,
호치민의 롱타임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어진다.

선택한 아가씨와 함께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원하면 함께 저녁식사를 하거나
다른 바, 라운지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단순한 유흥이 아니라
“나만의 동행자와 함께하는 호치민의 밤”이라는 개념이다.
매니저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롱타임은 손님이 베트남을 가장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방식이에요.”

그 말처럼, 시간의 구속이 없는 시스템은
이국적인 도시 속에서 느긋한 여유를 선물했다.

💬 서비스 퀄리티 – 세련됨과 정중함

이곳의 매력은 단순히 사람이나 음악이 아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서비스의 세련됨이었다.

아가씨들은 단 한 번도 무례하거나 부담스럽게 행동하지 않았다.
대화 중간에도 예의를 지켰고,
음식이나 술을 따를 때도 자연스러웠다.

한국말 몇 마디를 배우려는 모습,
노래 가사를 따라 읽는 표정,
이런 소소한 부분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그 덕분에 분위기는 훨씬 부드럽고 즐거웠다.
이건 단순한 유흥이 아니라,
“베트남식 환대(Hospitality)”였다.

💸 금액 시스템 – 투명하고 합리적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바로 금액이다.
호치민의 가라오케는 기본적으로 세트로으로 구성된다.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1차(기본 노래방 이용)는 약 2~3시간 기준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안내된다는 것이다.
매니저가 사전에 상세히 설명하고,
추가 요금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국처럼 불명확한 추가 비용이나 ‘바가지’가 없는 것도
이곳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 문화로서의 가라오케

이날 느낀 건,
호치민의 가라오케는 단순히 ‘유흥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곳에는 문화가 있다.

서로 다른 언어,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음악과 대화를 통해 연결된다.
노래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터지고,
웃음 속에 낯선 이들이 친구가 된다.

이건 단순한 밤의 즐거움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방식”이었다.

🌙 1부의 마무리 – 특별한 호치민의 밤

시간은 어느새 자정을 넘겼다.
노래와 웃음, 대화와 분위기 속에서
하루의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매니저는 말했다.

“오늘은 즐거우셨죠?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그 말처럼,
이곳의 밤은 결코 짧지 않다.
호치민의 가라오케는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1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다음 편에서는 롱타임의 진짜 매력 –
함께한 다음 날의 경험과 서비스 시스템의 전체 구조를 이야기해 보겠다.

Post Views: 18